학점 3.5 이상과 토익 800~900점, 여기에 자격증과 인턴까지…

대학 입학과 함께 한창 즐거워야 할 대학생들이 `취업 강박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에 마냥 들떠야 할 나이지만 이미 `취업 준비소`로 전락해버린 대학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해진 취업 공식에 마치 전자제품처럼 자신의 스펙을 끼워맞추는 것 뿐.

매년 수도 없이 쏟아져나오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나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구세주가 있길 기대하며 치열한 전쟁에 뛰어들지만 역시 세상은 만만찮다. 스펙과 실력이 갖춰져도 운이 없으면 줄줄이 낙방. 차라리 1000원만 내면 700여명 중 한 명은 5만원(4등)이라도 당첨될 수 있는 로또가 더 승산있는 게임은 아닐까?

치열한 취업난 속에서도 남들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본인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25세에 점장…알고 보니 알바로 출발

빕스 서대전점에서 일하고 있는 안이슬씨(29·사진).

아직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지만 직급은 이미 점장이다. 점장 평균 나이가 30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상당히 젊은 편.

하지만 안씨가 점장 완장을 단 것은 이미 4년 전, 그의 나이 25세 때의 일이다. 또래들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에 점장까지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측은 "안씨는 빕스에 정식으로 입사한 게 아니라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생으로 출발해 점장까지 올라간 드문 케이스"라며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점장이 된 케이스 중에선 안씨가 가장 단기간 승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아르바이트 기간 1년 여를 제외하면 인턴 입사 4년 8개월 만에 점장으로 올라섰다.

안씨는 "사실 매장에서 근무하는 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열정을 갖고 일해온 게 현재의 모습까지 이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씨가 빕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건 2001년 6월 대학교 1학년 때.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에게 이렇다 할 스펙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방대 관광중국어학과 학생이라는 게 그가 가진 스펙의 전부였다.

"원래 서비스업에 관심이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외식업쪽으로 진로를 생각한 건 아니었죠. 빕스가 대전에 처음 오픈할 때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던 새내기 시절 빕스 아르바이트를 통해 외식업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사회 생활의 시작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처음에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고객의 눈을 똑바로 보고 주문을 받는다는 게 쑥스러웠다. 고객을 대할 때 말투도 어색했다. 고객의 물 주문에 정수기 사용법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던 시절도 있었다.

안씨는 "당시 서대전점 점장이 다가와 `정수기 사용법을 아직 안 배웠구나`라고 말씀하면서 친절히 알려줬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한 마디였을지 몰라도 내겐 진심으로 이해해주시는 점장의 말 한마디 덕분에`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10년 만에 `금의환향`…"스펙보단 끈기와 열정"

전국방방곡을 떠돌면서 그는 외로움과의 싸움도 견뎌내야 했다. 안씨는 아르바이트로 첫 인연을 맺은 서대전점을 비롯해 약 1년 만에 정식 입사한 홍대점, 광주 광천점, 문정점, 한쿡대치점, 한쿡올림픽공원점 등 연고도 없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아는 사람이 없는 광주 광천(3개월)과 강원도 춘천(1년)에서 홀로 자취할 때는 마음 고생도 많았다.

안씨는 "당시엔 너무 외롭고 힘들었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그만큼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3월 25세의 젊은 나이에 점장으로 등극한 그는 매장을 돌고 돌아 지난해 다시 서대전점 점장으로 `금의환향`했다. 10년 전 서대전점 말단(아르바이트)이었던 그가 이젠 90여 명을 거느리는 점장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다.

안씨가 돌아온 이후 서대전점은 매장 리뉴얼과 함께 주변 상권 발달 등의 호재까지 겹치며 매출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CJ푸드빌 측에 따르면 서대전점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하반기 다른 지점보다 6.5% 가량 높다.

이달 안씨는 과장으로 승진했다. 역시 사내 최연소 기록이다.

안씨는 "점포 하나를 경영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니 점포 운영에서부터 인적자원 관리, 재무적인 부분 등 학문적으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현재 방송통신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고 있다.

전공을 살려 중국어 공부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줄줄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자극을 받은 것.

그는 "29살이라는 나이에 이런 큰 레스토랑을 경영해 본다는 건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며 "이런 경험들과 지식들로 무장된 진정한 외식 전문가가 되고 싶고, 또 그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안씨는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정신없이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외식업에서는 이런 스펙 보다는 끈기, 열정, 성실함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며 "꿈을 갖고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하고 싶고 본인과 어울리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매일경제
[정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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